보도기사』
[제2신]
[속보] 연행자 면회 요구...중부경찰서 앞 몸싸움
2명 부상, 4명 끌려갔다 풀려나
홈에버 울산점 앞에서 경찰에 의한 지도부 연행에 항의하며 집회를 벌인 이랜드울산분회 조합원들과 민주노총울산본부 조합원들은 18일 밤 10시 30분경 중부경찰서로 자리를 옮겨 이랜드울산분회 조합원들이 연행자들을 면회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중부경찰서측이 조합원들의 집단 면회 요구를 거부해 양측의 몸싸움이 벌어졌다.
격심한 몸싸움이 반복되면서 집회 참가자 2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되고, 4명이 경찰에 잡혀 들어갔다.
양측은 대치와 몸싸움을 반복하다 중부서장과 집회 참가자들이 협의, 19일 오전 1시 35분 현재 경찰에 잡혔던 4명은 풀려났고, 이랜드 울산분회 조합원들은 5명씩 조를 짜 연행자들을 면회하고 있다.
이종호 기자 2007-09-19 오전 1:44:16
[제1신]
"우리 모두를 구속시켜도 투쟁해 반드시 승리하겠다"
"오늘의 울분, 연대투쟁으로 반드시 갚아준다"
18일 오후 5시 40분경, 홈에버 앞 집회를 준비하던 민주노총 간부와 이랜드 울산분회 분회장이 경찰에 의해 폭력적으로 연행됐다.
오후 5시 30분경, 홈에버 앞 천막에는 집회를 준비하기 위해 민주노총울산본부 간부들과 이랜드일반노조 울산분회 조합원들이 모여 저녁식사를 먹고 있었다. 조합원들이 집에서 싸온 찬밥에 김치가 전부였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정겨운 식사시간이었다.
5시 40분경, 민주노총울산본부 하부영 본부장이 들어왔다. 그리고 1분도 채 안 돼 사복경찰 20여명이 천막을 덮쳤다. 함께 있던 노동자들이 온 몸으로 막았으나 역부족이었다. 1개 중대의 경찰병력이 순식간에 천막을 에워쌌고, 사복경찰은 소속도 사유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맨발인 그들을 질질 끌며 연행해 갔다.
민주노총울산본부 하부영 본부장, 이채위 조직국장, 이랜드울산분회 김학근 분회장은 그렇게 순식간에 연행됐다.
홈에버 관리자는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한 것인지 아는 듯 매장 한 쪽 출입구의 셔터를 내리고 문을 닫았다.
분노한 조합원들과 소식을 듣고 달려온 노동자들은 곧바로 항의집회를 시작했다. 집회 사회자는 "경찰은 박성수 자본의 사병임을 증명한 것"이라 말하고 "민주노총 상근자가 전부 구속돼야 홈에버 앞 투쟁은 멈출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울산 4만5천 조합원이 모두 나서 그 자리를 메울 것이라고 동지에 대한 신뢰와 투쟁의 신념으로 믿는다"며 집회를 시작했다.
▲간부들의 연행에 항의하고 있는 민주노총울산본부 조합원들
곧이어 집회에 참석한 노동자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홈에버 양쪽 출입구를 막으며 '매출0' 홈에버 봉쇄투쟁에 들어갔다. 주차장 입구는 연대온 노동조합 방송차들이 막아섰다.
사회를 맡은 민주노총울산본부 배문석 문화국장은 "폭력연행의 배후는 이랜드 악질자본이며, 노무현 정권과 경찰은 그것을 비호하고 나섰다"면서 "연행된 3명의 동지는 모두 구속을 각오하고 지금까지 투쟁을 이끌었다"고 말하고 "민주노총울산본부는 어떠한 탄압이 있어도 결코 이랜드 투쟁의 손을 놓지 않겠다고 결의했다"며 "피끓는 분노를 모아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맨 처음 발언에 나선 민주노총울산본부 이영도 수석부본부장은 "조만간 최선두에 선 집행부의 연행은 예상했었다. 그렇지만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며 "이 모든 것의 원인은 정부의 비정규직악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하고, "복잡하게 생각하면 답이 없다. 이 투쟁을 승리하기 위해 지역본부는 이미 자신의 안위를 버렸다. 이 투쟁 패배하면 완전히는 아니겠지만 다시 싸우기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며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하고, 호소했다.
사회자는 "민주노총 간부에 대한 긴급체포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울산에서 발생했다"고 전하고 "울산에서의 투쟁이 이랜드 자본의 숨통을 죄고 있다는 것의 반증"이라고 말했다.
이랜드울산분회 서경만 대의원은 "이랜드 사측은 지도부를 연행해가면 우리가 약해질 거라 착각하고 있다"며 "지도부는 먼저 연행됐을 뿐이다. 우리는 그 뒤를 따를 각오가 되어 있다. 울지 말자. 승리하면 연행된 동지들을 웃는 얼굴로 볼수 있다"며 절대 꺾이지 말자고 호소했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김광식 위원장도 "폭력 연행 소식을 듣고 억장이 무너지고, 피를 토할 것 같았다"며 "동지들이 나올 때까지, 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아침부터 새벽까지 투쟁하자"고 호소하고 "다음엔 나를 구속해라. 우리 모두 구속을 각오하면 두려울 것 없다"며 반드시 승리하자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지부 교육위원 대표와 각 공장위원회 대표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이들은 "천막을 보고 억장이 무너졌다"며 울분을 표하고 "이 자리에 수많은 하부영, 이채위, 김학근이 있다. 현장으로 가 이 사실을 알려내고 조합원들을 불매운동, 연대로 조직하겠다"며 "말이 아닌 실천으로 함께 할 것"을 결의했다.
울산해고자협의회 김중희 의장도 "매출0, 매장봉쇄 투쟁만으로는 부족하지만 이것부터 지켜나가자"며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랜드울산분회 조합원들도 울분을 감추지 못하고 투쟁 발언을 이어갔다.
발언에 나선 한 조합원은 "추석 이후에 일어날 줄 알았다. 비참하다. 서울에서 연행될 때도 차마 끌어내겠나 하는 착각을 했었다. 경찰이 폭력적으로 끌어낼 때 '어느 순간에 죽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죽을려면 청와대 앞에서 죽어야지 거기서 죽을 순 없었다"며 참을 수 없는 비통함을 눈물과 함께 섞어냈다. 조합원은 이어 "'일곱번 넘어져도 일어나라'는 노랫말 처럼 우린 이제 3번 넘어졌을 뿐이다. 끌려간 동지 반드시 구출하겠다"며 결의를 밝히고 "동지들, 결코 물러서지 말자. 끝까지 투쟁해서 꼭 승리하자"고 호소했다.
그 외에도 연행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온 지역의 노동자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하나같이 반드시 승리하자고 입을 모았다. 또 "강철같은 연대 투쟁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반드시 보여주자"며 연대를 확대할 것을 결의했다.
집회 중간에 하부영 본부장이 "먼저 끌려와서 미안하다"며 "꼭 승리해주길 바란다"는 문자메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집회대오는 이날 홈에버 직원들이 모두 퇴근할 때까지 집회를 진행하고, 노동자들이 연행된 중부경찰서로 항의방문을 진행했다.
한편 민주노총울산본부는 내일(19일) 아침 10시 긴급 투본대표자회의를 소집해 이후 투쟁을 결의하고, 11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최윤정 현장 기자 2007-09-18 오후 10: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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