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하중근 열사의 죽음에 부쳐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머리를 크게 다쳐 보름 동안 뇌사상태로 있던 포항건설노조 하중근 조합원이 8월 1일 새벽 3시경에 끝내 사망했다.
하중근 조합원은 지난 7월 16일 경찰의 포스코 공권력 투입에 항의하며, 포항 형산강로터리에서 집회에 참여했다가, 경찰의 강경 진압 과정에서 머리를 크게 다쳤다. 진상조사 결과 하중근 조합원은 경찰의 방패로 머리 우측 뒷부분을 가격 당한 충격으로 뇌 우측에 ‘대측손상’이 일어났으며, 이로 인해 뇌사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처럼 하중근 열사의 사망은 국가 공권력에 의해 자행된 명백한 살인이다.
포스코 노동자들은 주 5일제에 따른 유급휴일, 불법다단계 하도급 철폐 등 포스코 자본이 불법적으로 자행하고 있는 사안을 시정할 것을 요구하며 투쟁하였다. 그러나 포스코 자본은 노동자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면서 노동조합 말살 기회만 엿보았고, 언론은 자본의 불법을 말하기 보단 경찰의 무능을 비판하며 경찰의 폭력을 부추겼고, 정부는 자본에 의해 자행되는 불법을 시정함으로서 문제를 풀려하기 보다는 노동자들의 투쟁을 진압하는 데만 혈안이 되었다.
이러한 자본, 정부, 경찰, 보수언론의 담합과 노동자 탄압은 결국 한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故 하중근 열사의 죽음은 정,경,언,검에 의해 자행된 분명한 공모 살인이다.
만약 길을 가던 행인을 뒤에서 날카로운 쇠철판으로 머리를 가격하고, 그 행인은 뇌사 판정으로 사경을 헤매다가 사망했다면 그 가해자는 법적으로 어떤 판정을 받을까? 당연히 1급 살인죄가 적용되고 중형을 받을 것이다. 우리는 항상 ‘법의 테두리’를 외치는 노무현 정권이 故 하중근 열사의 죽음에 어떤 판결을 내리는지 똑똑히 지켜볼 것이다.
-. 노무현 대통령은 즉각적으로 공개사과하고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라.
-. 책임자를 처벌하고 경찰청장을 즉각 해임하라.
-. 건설노조 탄압을 중단하고 불법적인 다단계 운영을 즉각 철폐하라.
2006년 8월 1일
전국노동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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