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해고자들, 한국노총 항의집회 개최
'9.11 노사정 대야합 규탄'
울산지역해고자협의회(울해협)가 '한국노총의 노사정 야합'을 규탄하는 항의집회를 열고 "9.11 노사정 대야합은 노동계 소수인 한국노총 대표가 동의한 것일뿐, 전체 노동자들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라며 노사정합의안에 대한 전면폐기를 주장했다.
울해협은 27일 오후 3시경 한국노총울산본부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열고 "노사정위원회에서 합의한 노사관계로드맵은 '노동자들의 자주적인 단결권인 복수노조 시행의 3년 유예, 필수공익 사업장 범위 확대 및 필수인력 업무 유지와 대체근로 전면 허용, 정리해고 조건 완화, 해고자 금전보상제 실시' 등은 노동조건을 후퇴시키는 개악안"이라며 한국노총을 규탄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한 해고자는 "한국노총 산하 어용노조들은 조합원들의 정리해고를 합의해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한국노총은 상급단체로써 산하 노조들의 어용성도 제대로 지도하지 못하면서 노사정 야합에 나섰다"고 비난했다.
그는 "오늘 항의집회에 참석한 해고자들이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이러한 항의조차 하지 못한다면 역사에 죄인이 될 것 같아 참석했다"며 "정당한 항의집회를 방해하는 한국노총 간부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서글픔마져 든다"고 토로했다.
한국노총 산하 사업장인 한일제관에서 해고된 한 노동자는 "한일제관노조는 해고자들의 원직복직 투쟁을 방해하고 한국노총 양산지부는 이러한 행위에 협조하고 있는게 현실"이라며 "한국노총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노사정 야합으로 노동자들을 팔아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날 울해협의 항의집회에 한국노총울산본부 간부들은 20여분간 욕설과 함께 집회를 중단할 것을 요구해 한때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한국노총울산본부의 한 관계자는 "집회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대화를 하자는 것"이라며 "중앙에서는 서로 충돌이 있었지만 울산지역은 같은 노동자들끼리 갈등이 없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 19일 '노사정야합'을 규탄하며 한국노총 사무실 점거농성을 벌였던 '노사정 야합 분쇄 항의농성단' 해고자 4명은 구속수감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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