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에 위치한 한일제관 해고노동자들이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에 들어간지 8일째 되던
28일, 투쟁문화제가 열렸으나 한일제관 관리자들이 문화제를 방해하기 위해 물대포를 쏘고 폭행을 자행해 해고노동자가 부상을 당하는 등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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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제관 관리자들이 문화제 참가자들에게 물대포를 쏘고
있다. |
부산, 양산, 울산 등에서 모인 60여명의 해고자, 대책위 노동자들은 "한일제관에
다시는 구조조정이 없도록 함께 싸우자"라며 이날 저녁 7시부터 투쟁문화제를 시작했다.
그러나 문화제를 시작하기 위해 햇불에 불을
붙이자 곧바로 주위에 배치되어 있던 한일제관 관리자들이 참가자들을 향해 물을 뿌리기 시작하면서 촛불문화제는 아수라장이 되어 버렸다.
이 과정에서 단식투쟁중이던 한일제관 선현주 해고자가 얼굴에 정면으로 물대포를 맞아 살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어 급히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또한 한일제관
정문이 관리자들이 뿌린 물로 얼어붙어 야간출근조들을 태운 통근버스와 물량을 실은듯한 트럭이 운행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문화제 참가자들에게 온갖 욕설과 폭행을 하던 구사대들이 부랴부랴 제설용 모래를 뿌리는 모습을 보여 자신들의 손으로 아수라장을
만들고 허겁지겁 수습하는 모습에 주변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날 문화제에 참가한 한 여성노동자는 "우리는 조용히 문화제를 하기
위해 모였고 날씨가 춥고 어두워 횃불을 들었을 뿐인데 구사대가 우리들을 자극했다"며 "우리의 얘기를 듣지 않고 구사대들이 소리까지 지르며 귀를
막는 이유는 한일제관 해고자들이 원직복직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해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구사대가 철수한
저녁 9시경부터 회사 정문이 열린 상태에서 다시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기 시작한 참가자들은 "한일제관 사측이 겁을 상실했다"며 구사대들의 폭행사태를
비난했다.
이어 "한일제관의 폭력적인 탄압에 맞서 지역의 동지들이 더 강력한 연대로 함께 투쟁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경찰은 차량이 나가는 것을 막고 차량에 타고 있는 사람들의 신분을 일일이 확인하면서 무리하게 출입을 통제하고 참가자들의
연행을 시도해 강력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날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한파로 인해 물이 그대로 얼어버릴 정도로 추운 날씨였다.
또한 퇴근하던 노동자들은 길을 막고 서 있는 경찰에게 "일하면서
봤는데 물대포도 쏘고 별 짓을 다 하던데, 사장이 나와서 얘기하면 될 일을 왜 애꿎은 관리자들하고 충돌하게 만드냐"며 항의했다.
이들은 "일하겠다는데 왜 일을 못하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저기 관리자들도 자기 밥줄 걱정돼서 저러고 있지만 사람이 할 얘기는 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는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노동자는 "대한민국이 이 정도밖에 안되느냐"며 "일하겠다는데 복직시켜
같이 살아야 하지 않겠나"고 말하는 등 회사 관리자들의 태도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저녁 9시 40분경
강력한 항의로 경찰봉쇄를 뚫고 농성장인 컨테이너로 이동해 문화제를 모두 마친 이후 대책위에 속한 노동자들은 추운 날씨에 물대포를 맞아 꽁꽁 언
몸으로 다음 투쟁을 위한 회의를 시작했다.
▲한일제관 정문에서
관리자들과 대치중인 문화제 참가자들
▲자신들이 뿌린 물로
길이 얼어버리자 황급히 제설작업을 하고 있는 한일제관 관리자들의 모습
▲물대포에 맞아
부상당한 해고자를 옮기고 있다.
▲원직복직의 염원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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