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0일 정오경, 빈민해방철거민연합(이하“빈철연”) 산하 미아6구역 철거민대책위원회(이하“철대위) 김정숙 회원(66)은 철대위 사무실에서 밤을 지새우고 귀가하였을 때 경악을 금치 못했다. 자신의 집이 있던 자리에 집은 사라지고 가구들은 부서진 집 사이에서 훼손된 채로 나뒹굴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미아6구역은 세입자 12명만 남아 있는 상태인데 명도 소송이 시작되어 빈집들이 철거되고 있는 중이며, 동네 주변에 철거팬스를 설치하며 출입문까지 막으려 하고 있다. 출입문 봉쇄에 대한 항의를 하면 용역깡패들은 주민들에게 욕설과 폭행도 서슴치 않고 있다. 이런 무법천지의 상황 하에서 철대위 사무실은 끝까지 사수하자며 세입자 12인은 철대위 사무실에서 밤을 지세 우는 상황인데 김정숙씨는 9일 밤 사무실에서 밤을 지세우고 다음날 귀가하던 중 자신의 집이 철거되었음을 발견한 것이다.
다분히 고의성이 있는 “협박성 철거”로 보이는 이러한 행위에 김정숙 씨를 포함한 빈철연 회원들은 “이제 보상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이미 인권탄압의 정도가 그 선을 넘어버릴 정도”라며 분개하였고, 이를 방관하는 강북구청의 안일한 행정을 포함 시공사, 조합, 용역깡패들과 끝까지 싸울 것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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