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자보]44일간의 올림픽대교 고공농성을 정리합니다.
우리는 깨어지면서 단련되고 패배를 통해
승리를 확신하는 투쟁을 생산해 갈 것이다
건설노동자의 투쟁은 이제 비정규노동자 투쟁의 중심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건설운송노조, 덤프연대, 울산플랜트, 대구건설노조, 포항건설노조로 이어지는 건설노동자의 끈질긴 투쟁은 어느 투쟁 하나 속 시원히 승리했다고 말할 수 없다.
과거 “전노협” 이 그랬듯이 건설노동조합의 투쟁은 매번 깨지면서 성장하고, 패배하면서 승리해왔던 눈물과 피를 머금은 투쟁의 역사였다.
지금 건설노조는 깨지지 않고, 패배 없이는 결코 승리할 수 없는 투쟁의 한복판에 서있다. 건설노조에 대한 정부와 검찰의 폭력적이고 살인적인 탄압은 이미 백주대낮에 사람을 때려죽이고도 사과조차 하지 않고, 40여일간 75미터 상공에서 목숨을 내건 고공농성을 해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는 오만과 편견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우리에게 더더욱 중요 한 것은 또 다음 싸움을 준비하기위해 비닐천막이라도 치고 맨손으로 벽돌을 다시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6년전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건설일용노동자들의 마음속에 비닐천막을 세우고 심장을 두드려가며 조직사업을 진행했던 건설노조의 현장사업이었다.
노동기본권은 커녕 흙먼지만 흩날리던 건설현장을 누비며 맨땅에 머리 쳐박으며 건설노조의 깃발을 세웠듯이, 이제 우리는 자본의 폭력과 정부의 살인적인 탄압의 중심이 된 건설현장에서 새로운 투쟁을 준비할 것이다.
우리는 이제 또다시 보다 힘있게 현장조직 복원사업과 11월 건설노동자 대투쟁을 준비하며 다시 시작할 것이다.
건설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쟁취하기 위한 끝나지 않는 투쟁, 아니 결단코 끝낼 수 없는 투쟁을 우리는 깨어지면서 단련되고 패배를 통해 승리를 확신하는 투쟁으로 생산해 갈 것이다.
올림픽대교에서 44일간 지속된 고공농성 동지들의 투쟁은 비정규직 투쟁에 그리고 비정규직 건설노동자의 투쟁에 피와 눈물로 기록될 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