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광주항쟁 스물여섯 돌을 맞으며
광주민중항쟁이 스물여섯 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26년전 광주의 민중들은 군부독재의 불의와 폭력에 맞서 목숨을 내걸고 항거하였다. 이후 5/18정신을 계승한 민중들의 투쟁은 ‘공비와 폭도의 반란’으로 매도되던 민중들의 항거를 ‘민주화 항쟁’으로 격상시켰고, 망월동은 연인원 100만명이 참배하는 민주화의 성지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러나 많은 것이 변한 듯 보이나 26년 후인 2006년 5월에도 여전히 민중에 대한 야만적인 폭력은 끊임없이 자행되고 있다.
노무현 정권은 미군기지 이전이라는 미국의 이익을 위해 농민의 터전을 수탈했다.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농민의 투쟁은 군화발에 무참히 짓밟혔고, 대추리는 80년 광주의 계엄과 같이 철조망에 고립되었다.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노조위원장의 손목동맥 절단과 고압송전탑 농성을 벌이던 코오롱 노동자들이 다시 목숨을 걸고 15만 볼트 고압송전탑에 올랐다. 그러나 사측에 고용된 용역경비들은 식칼을 손에 들고 송전탑에 올라 노동자들을 제압하였다. ‘직접고용’과 ‘탄압중단’을 외치며 투쟁하던 KTX승무원들은 공권력의 곤봉세례를 맞으며 모두 연행되었고 농성장은 침탈당하였다.
1980년 5월과 2006년 5월이 다른 것은 민중을 짓누르던 군부독재의 군화발이 노무현의 군화발로 바뀌었고, 민중을 찌르던 시퍼런 칼날이 자본에 매수된 용역깡패에 들려졌고, 학생을 내리치던 곤봉이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머리를 내리치고 있다는 것 뿐이다.
26년전 불의와 폭력앞에서 모든 것을 내던진 민중이 있기에 오늘 우리는 조금 더 많은 자유를 누리며 살고 있듯이, 현재 불의와 폭력에 맞선 우리의 투쟁이 더 나은 민중의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다.
518광주민중항쟁 26돌을 맞아, 광주민중항쟁의 정신을 다시 마음속에 새기며 민중의 보편적인 자유와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에 나서자.
2006년 5월 18일
차이와 차별을 뛰어넘어 노동자는 하나다
전국노동자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