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협] 27일 촛불집회서 있었던 언어 성폭력에 대해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며 사과한다.
노동자눈으로는 이 문제와 직접 관련이 없다. 따라서 노정협의 이름으로 사과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28일 촛불집회 장소에서 언어 성폭력이 자행됐다. 지난 비정규직 투쟁을 둘러싸고 6개월 이상 내부에서 벌어졌던 격렬한 논란과 일부 동지들의 탈퇴 등으로 가해자가 가지고 있던 불만이 극단적인 언어 성폭력의 형태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 어떤 갈등도 그러한 반여성적이고 폭력적인 욕설의 이유가 될 수 없다.
당시에 우리는 이러한 갈등 때문에 다툼이 벌어지고 이 과정에서 욕설이 퍼부어진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불만이 있으면 공식적이고 차분하게 문제제기를 해야지 공개적인 장소에서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고 전화로 가해자에게 비판을 했다.
그런데 피해자가 폭로한 내용을 보고 그제야 우리도 당시 어느 정도 심각한 상황이 벌어졌는지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모두가 깜짝 놀랄 만큼 폭력적이고 반여성적인 참담한 내용이었다.
당시 다툼과 욕설이 있었던 사실을 알고도 적극적으로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여 사전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점, 개인의 문제로 드러났지만 우리 내부의 저열한 성인식에 대한 수준이 개인의 우발적인 언어 성폭력으로 그대로 드러났다는 점, 조직적인 기풍과 규율이 무너져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는 점 등 이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적 문제라는 점을 아프게 느끼고 반성하고 있다.
일차적으로 피해자의 요구대로 가해자에 대한 내부적 징계 조치와 반성폭력 교육 조치를 즉각적으로 진행할 것이다. 그리고 조직 내부적으로도 다시 한 번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환기시켜 성에 대한 인식을 강화시키고, 내부 규율과 긴장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것이다. 무엇보다 가해자 스스로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진심어린 반성을 할 수 있도록 조직적으로 책임지고 함께 노력할 것이다. 가해자 스스로도 피해자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조직적인 조치에 적극 임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우리의 한 동지가 도저히 있어서는 안 되는 언어 성폭력을 자행한 것에 대해서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공개적인 장소에서 인간으로서는 견딜 수 없을 만큼 수치스럽고 모욕적인 상처를 받은 피해자가 하루 빨리 상처를 치유할 수 있기를 빈다. 그리고 촛불집회라는 민주주의의 장에서 공개적으로 이러한 언어 성폭력이 자행됐다는 것에 대해서 그 자리에 있었던 많은 분들에게도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린다. 가해자 개인이나 조직적으로나 다시 한 번 각성하고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 투쟁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