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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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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하바 |
2007-02-26 10:23:34 | 조회 : 48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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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펌]한상진씨 메일링리스트로 온 이라크 관련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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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씨 메일링리스트로 온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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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레바논 등과 관련된 기사들을 검색하다가 시사저널에 조홍래라는 자유기
고가가 쓴 두편의 글을 발견했습니다.
"이라크 전쟁의 끝은 이란 전쟁인가"라는 글과 "폭력의 독재에 갖힌 이라크"라는
글에서 이 글의 필자는 이라크의 상황을 심각하게 오도하고 왜곡하고 있더군요.
다른 내용이라면 몰라도 이라크와 관련된 이러한 왜곡와 오도는 참을 수 없군요.
아마도 자본에 의해 편집권을 상실한 언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인 것
같습니다.
사실 외국에 머물고 있다는 이유로 그리고 바쁘다는 이유로 시사저널 사태를 알고
는 있었지만, 별로 관심을 갖지는 못했었습니다.
다음은 이 두편의 기사를 읽고 생각나는대로 몇자 적어본 글입니다.
이 글의 필자는 이 두편의 글에서 미국 보수 언론의 시각을 그대로 배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에서 현재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보수 언론을 포함한 거
의 모든 언론이 이라크 점령을 반대하고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전략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라크전쟁 개전때는 이를 적극 지지했던 언론들마저도 현재는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부시 행정부에 대한 반대는 이슬람이나 아
랍지역에 대한 이들의 의식이 빠뀌어서가 아니라 늘어가는 미군의 피해와 미국 경
제에까지 부담을 주는 엄청난 전비 그리고 대다수의 미국민이 전쟁 반대로 돌아선
여론등이 작용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이슬람에 대해서는 여전한 증
오와 적대를 보이면서 단지 이라크와 중동지역에서 이들 아랍인들을 다루는 방법
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 주요 논조일 뿐입니다. 시사저널의 이 두편의 글은 이러한
이들의 시각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라크 전쟁의 끝은 이란 전쟁인가"라는 글에서 이란이 이라크의 테러 단체
를 지원하고 있다고 단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미 행정부의 일방적인 주장
일 뿐 이라크 주둔 미군마저도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사항입니다
. 확인되지 않은 이러한 사항을 마치 구체적인 사실인 것처럼 단정하였더군요.
또한 같은 글에서 그는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그리고 레바논과 그 저항 세력
헤즈볼라 간 평화 구축과도 연결되어 있다.이 분쟁의 배후에도 이란이 있기 때문
이다."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전쟁의 배후에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있다는 것은 간과합니다. 사실 미국과 이스라엘에게 이들 갈등의 책임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인데도 말입니다.
그는 또 이란의 과거 친미정권의 부패의 영향으로 현재의 아흐마디 네자드 대통령
이 취임했다는 기본적인 사실도 무시합니다. 마치 이란 정권의 부패가 그의 책임
인양 묘사했더군요. 이는 분명한 왜곡입니다. 사실 아흐마디 네자드 이란 대통령
이 강경파이긴 하지만 그의 취임이후 최소한 이란 정권의 부패가 문제가 된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오히려 그는 이전 정권부터 이어져오던 이란 지도층의 뿌리
깊은 부패를 척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입니다.
그리고 그는 시아파가 주도하는 이라크 정권은 국경 장악 능력을 상실했다고 주장
하고 있지만 이 역시 사실과는 다릅니다. 국경관리는 바그다드 함락 직후 미군이
국경을 관리하면서 부터 이미 포기한 상황입니다. 바그다드 함락 후 이라크 국경
을 통과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직도 여권도 보지 않고, 조작된 팩스한장이
면 누구나 만들 수 있었던 요르단의 기자증 만으로 국경을 통과시켰던 미군의 모
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 후 단 한번도 이라크 중앙정부가 국경
과 관련한 완전한 권한을 행사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부시대통령이 이란이란 악을 척결하기 위한 강한 의지를 표현
하고 있지만 성공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것에는 대단히 안타까워 하고 있더군요.
또한 그는 같은 잡지 같은 호에 "폭력의 독재에 갖힌 이라크"라는 다른 글을 써서
왕성한 필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주제로 한잡지 한 호에 한사람이 두개
의 기사를 쓴다는 자체가 전문 기자들도 하기 힘든 일입니다만, 대단한 왜곡의 필
력을 가진 그에게는 별로 문제가 안되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왜곡이니까요.
그는 역시 이 글에서도 이라크 인들은 거의 완력만을 자랑하는 미개인인 양 묘사
를 하면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마치 선한 의도에서 이런 이라크에 민주주의란
선진 가치를 심어주기 위해 이라크를 침공했지만 실패하고 있다는 시각을 보입니
다.
"이라크에 민주주의를 정착하려는 부시 대통령의 노력이 시련을 겪고 있다.미국
대통령으로서 민주주의 때문에 시련을 겪은 사람이 그만은 아니다.미국이 개발한
제도를 외국 땅에 심는 일은 어차피 도전에 직면하기 마련이다."
그는 이 글에서 마치 민주주의가 미국에서 개발된 제도인양 오도하고 있습니다.
서구식 근대 민주주의는 프랑스 혁명에서 시작되었다는(물론 이도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기본적인 사실을 모르거나 무시하고 있습니다. 모른다면 그는 무지한 것
이고, 알면서 무시한다면 이는 더 큰 문제입니다. 그리고 미국이 더이상 민주국가
가 아니라는 사실은 이제는 미국 시민들마저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다수의 국민이
지지했던 사람이 대통령에 선출되지 못하고 또한 다수가 원하는 이라크 점령 종
식이 무시당하고 있으니까요. 언제까지 미국의 환상에 머물러 있을 것인지 궁금하
군요.
"이라크의 미래는 이라크 국민들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단 투표를 통해서가 아니
라 총탄이 난무하는 정치적 폭력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비극이다."
여기서 이러한 이라크의 폭력을 야기하고 조장한 것이 누군인지도 모르는 한심한
자유 기고가 한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바그다드 함락 직후 이라크 민중들 사이에 이러한 미움과 증오가 존재하지 않았었
습니다. 시아파건, 수니파건, 쿠르드족이건 모두 사담 학정의 피해자라는 의식을
공유하고 있었기에 서로 이해하고 다독이는 분위기 였습니다. 비록 소수긴 하지만
, 일부 시민들은 미군을 환영하기 까지도 한 것이 사실입니다.그런데 미국은 "분
열시켜 통치한다"는 점령정책을 통하여 갈등을 야기시키고 증폭시킴으로서 모든
이라크 주민들이 미국에 등을 돌리고 심지어는 서로에게까지 등을 돌리도록 만들
었습니다. 한 이라크 주민은 이렇게 절규를 하더군요. "나는 미국을 좋아했었다.
그들이 사담을 없애준 것이 한없이 고마웠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한테 당한 배
신의 상처가 더욱 큰 법이다. 그들은 내게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또한 그는 "일부 유럽 국가들과 반미 국가들은 이라크에서 미국의 실패와 무력을
고소해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적고 있습니다. 이들이 이라크 침공을 반대한 이유
는 이 전쟁이 국제법을 무시한 전쟁범죄였기 때문이고, 현재 이들은 미국의 침략
과 점령으로 야기된 이라크 민중의 희생을 안타까워 하며 이러한 희생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외면하면서 이들을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는 그룹으로 비하합니다. 한국의 평화운동 세력도 마찬가지로 도맷
금으로 넘어갔습니다. 이 사람의 눈에 지금 고통을 당하고 있는 이라크 민중의 모
습은 들어오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또한 그는 국제 정치에 대한 대단한 식견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전혀 이라크와 상
관이 없는 구 유고슬라비아의 분할을 이라크 문제의 해결책으로 제시하기도 하고
, 또한 뜬금없는 러시아의 몰락과 중국의 번영을 여기에 갖다댑니다. 그러면서 그
는 러시아 국민들이 스탈린 시대를 그리워 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여기
서 그는 푸틴 현 대통령이 러시아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역시 애써 외면합니다.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기 위해 전쟁전 이라크에 들어갔었고, 또한 미군과 한국군의
이라크 점령에 반대하여 한국 귀국을 거부하고 3년 넘게 한국땅에 발도 붙이지
않고 있는 제가 이런 글을 보면서 분노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할 것입니다.
오랜 친구인 고재열 기자의 외침이 가슴깊이 와 닿더군요.
그래서 뒤늦게나마 그 친구의 흉내를 한번 내볼까 합니다.
"이런게 기사라면 파리도 새다."
시사저널 경영진이 나도 고소할려나요?
근데 나를 고소할려면 이곳 레바논까지 찾아와야 할텐데 어떡하시나...
이라크 파병 철군할때 까지는 나는 한국 돌아가지 않을텐데...
한가지 힌트를 드릴까요?
시사저널이 이라크 철군에 올인하시라. 만약 한국군이 조기에 철군을 하게된다면
나도 조기에 한국에 귀국할 수 있을테니....
뱀발: 이 글을 시사저널 경영진과 조홍래라는 자유기고가가 볼 수 있는 모든 사이
트에 퍼날라 주셨으면 합니다. 이곳 레바논 인터넷 상황이 좋지 못해 제가 직접
하기가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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