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지금도 여성들의 행진은 이어가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전북 평화와 인권연대 여성권 모임 ‘동행’ 입니다.
지금 주변에선 지역발전의 허울뿐인 새만금 물막이 공사 강행과 어제 새벽엔 평택 미군기지에서 공권력이 침투하여 많은 인권단체 활동가 및 주민들이 다치기도 연행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오늘은 다름 아닌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1908년 3월 8일, 미국 방직공장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을 기억하십니까? 그녀들은 노조결성의 자유와 임금인상, 10시간 노동 보장하고 작업환경 개선, 여성의 선거권을 요구하며 투쟁했고, 루저스 광장에서 무장한 군대와 마주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98년 전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여성들은 거리로 내몰리며 살아가고 있고, 8년이 지난 오늘도 여성들의 삶은 별로 변한 것이 없기에, 98년 전의 투쟁이 지금도 이어져 나가고 있습니다.
작년 말 뜨겁게 달구었던 황우석 사건은 불법적인 난자 제공에 대한 제기로부터 시작되었음에도 그 논란 어디에도 여성의 몸에 대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또한 저출산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정부는 끊임없이 여성들의 출산을 독려하기 위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저출산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여성들의 삶의 조건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여성 노동자의 70.5%가 비정규직이고, 빈곤인구의 55%가 여성의 현실은 여성들의 삶이 어떠한지 보여줍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불안정한 저임금 노동을 감수해야만 하고 대부분의 가사노동, 보살핌노동이 여성에게 전가되기 때문에, 여성들은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어야 합니다. 그 결과, 빈곤은 여성에게 집중되어 있고 이는 더욱더 확산되고 있습니다.
여성은 여전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가해지는 온갖 폭력에 마주해야 합니다. 작년의 유영철, 올해 초의 발바리에서부터 드러나지는 않지만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성폭력들, 길가나 지하철에서 마주치게 되는 몸에 대한 시선들, 그리고 직장, 강의실에서 듣게 되는 여성비하적이거나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발언들,,,,
이것이 오늘날 여성들이 살아가는 현실입니다.
98년 전, 그리고 오늘,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성들의 투쟁은 매우 소중합니다.
98주년 38 여성의 날 투쟁을 통해 빈곤과 폭력이라는 현재 여성들의 삶의 조건을 전사회적으로 발언하고, 그에 맞서는 당당한 싸움을 벌여나갑시다.
여성이 당당한 권리의 주체로 인정받을 수 있는 세상, 여성의 권리가 온전히 실현되는 세상을 위한 행진을 당신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그 속에 전북지역 여성권 모임 ‘동행’이 동지들과 함께 걸어가고자 합니다.
언제나 동지들과 함께 여(女)/성(聲)의 이야기부터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계기가 되길 소망합니다.
여성이 성과 몸을 통제할 권리!
빈곤과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
여성이 온존하게 누릴 수 있는 노동의 권리!
여성의 권리로 세상을 다시 쓰자!
2006. 3.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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