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연대] 웹소식지 丹 9호(05.11.14)
  행동연대 DATE 2005-11-14 18:11:48  HIT 1709  

월간 창간 2005년 3월 14일

2005년 11월 13일 (월)
제 9 호
발행처 : 행동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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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한 장의 사진] 도로에 자전거 푯말을 꽂다.

■ [아주 특별한 만남] 이주여성인권운동 활동가 '최종숙'님을 만나다.

■ [이슈] 아펙에 저항하라!

■ [칼럼] 신자유주의에 대한 지구의 반격을 걱정하다.

■ [브라보 마이라이프]  행복하게 산다는 것...

■ [특집 글] 삼성공장 순회투쟁을 다녀와서...('잘못된 만남')

■ [꼭 짚고가기] 클릭! 해보세요.~

 

 

■ [이 한 장의 사진] 도로에 자전거 푯말을 꽂다.

 

 

 

디카를 빌리고 자전거를 빌리고 원곡동을 여기저기 다녔다. 불안정노동..이주노동자..
머 이러거 생각하면서 사진을 찍을라고 다녔지만 맘에 드는 포커스는 잡히지 않았다. 
한 시간정도 자전거를 타고 원곡동 뒤졌지만 없어 기냥 포기하고 저녁에 원곡동을 
다니면 머 있지 않을까하고..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에....자전거길에 세워져 있는
자전거전용푯말이 보이더라.. 그 옆엔 안산역에서 수원으로 가는 큰 대로가 있었다.
잠깐의 상상이 생겼다. 그 푯말을 대로에 확~~ 꽂아 버리면 어떨까!

- 손님

 

 

■ [칼럼] 신자유주의에 대한 지구의 반격을 걱정하다.

-생명평화활동가모임을 시작하며.

 

갑자기, 걱정이 앞섰다. 이러다 정말, 좋은 세상(?) 보기 전에 지구가 망하는 것은 아닐까. 쓰나미, 뉴올리언스, 파키스탄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재앙 앞에 꼼짝달싹할 수 없었던 “인간집단의 체제”가 걱정되기 시작한 것이다. 좀더 관심을 갖고 사태를 이해하려고 하니, 걱정이 더하는데 일련의 재앙들은 단지 자연재해에 그치지 않는, 인간집단의 체제에 의해 보다 적극적으로 “조직된” 지구의 공세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현존하는 어떠한 인간집단의 체제도 이 공세를 최소화 할 해법이 되지 못했으며, 신자유주의가 그 중 가장 최악의 해법이었다는 점에서, 걱정에만 그칠 일은

아닌 셈이다.

걱정에만 그치지 않으려고 마음먹으니, 환경운동에 발을 담근 적이 있는 사람들,아직도 그 발을 빼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떠올랐고, 급기야 볼 품 없는 모임이란 것이 만들어졌다. 생태적 감수성이 더 무뎌지기 전에, 그리고 개별적인 수준에서 실행되고 있는 환경/생태 사안들에 대한 결합과 고민들의 현실을 “신자유주의 지구환경의 위기와 그에 맞선 생명/평화운동”을 화두로 모아보자는 취지라고 하면 너무 거창할까.

꿈은 거창한데 당장은 볼품없는 이 모임에, 왕년의 환경운동가이자 현재의 평화운동가 별이아빠, 역시 왕년의 학생환경운동 활동가이자 현재 행동연대 사무국장인 메달, 왕년이라고 하면 뭐한 학생환경운동 활동가 출신의 아스카, 학생시절부터 지금까지 환경운동에 몸담고 있는 새색시 진돌, 그녀와 함께 환경운동을 하고 있는 보풀, 그리고 이 시대 마지막 에코-아나키스트(?)이자 새만금 1인 시위 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상용이 함께하고 있다.

당장은 신자유주의와 개발주의에 대한 공부가 좀 필요할 것 같고, 꾸준한 뉴스스크랩토론, 새만금 4공구를 트기 위한 활동들을 해보려고 애를 쓰고 있다. 과연, 이들의 시도가 걱정만 하다 끝날 지, 걱정이 너무 앞서 과잉실천을 조직할 지는 전혀 예측불가능하지만, 지구한테 나중에 그런 소리 듣지 않으려면, 아낌없는 조언과참여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대략, 이런 설정인데. 자유와 평등을 향한 혁명에 성공한 이들 앞에, 지구가 말한다.

 

“너희도 다른 인간집단들의 체제와 별 다를 바 없는 걸~!, 슈퍼쓰나미나 한 방 먹으삼!”

 

- 아스카

 

 

■ [이슈] 아펙에 저항하라!

-민중의 삶을 파괴하는 아펙에 반대한다-

 

신자유주의세계화 질서로 이미 전 세계 민중의 삶이 도탄에 빠져버린 지금, 또다시 우리의 삶을 옥죄려는 음모가 11월18일 부산에 진행된다. 아펙(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정상회의가 바로 그것이다.

 

1989년 창설된 아펙은 ‘개방적 지역주의’를 내세우면서 자유무역과 WTO체제를 옹호해왔으며, 오는 2020년까지 무역 및 투자 자유화를 실현하려 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하여 이번 부산정상회의에서는 ‘하나의 공동체를 향한 도전과 변화’란 슬로건으로 포장하여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우리의 삶은 아펙에서 말하는 ‘하나의 공동체’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선연하게 밝혀주고 있다. ‘하나의 공동체’의 주인공은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관철시키기 위한 자본과 그에 부화뇌동하는 정부들뿐이라는 것을, 여기에 민중은 없다. 후대에 물려주어야 할 지구 환경에 대한 고려도 없다.  

 

우선 ‘하나의 공동체’란 민중의 삶의 토대를 송두리째 시장바닥에 내놓겠다는 것이다. 부산아펙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는 오는 12월 홍콩에서 열릴 6차 WTO각료회의를 앞두고 도하개발의제협상을 진척시키기 위한 합의를 모아내는 것이다. 이미 지난 6월 제주에서 개최된 아펙 통상장관회의에서 비농산물 부문의 관세를 대폭 내리기로 합의하는 한편, 서비스, 농업 등 WTO DDA 협상 각 분야에서도 높은 수준의 자유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오는 12월 WTO 홍콩각료회의에서 DDA 협상이 타결될 경우 농업 및 서비스시장, 지적재산권 등 민중의 삶과 직결되는 부문에서 전면 개방으로 이어진 전세계 민중들의 삶은 무차별적으로 파괴될 것이 뻔하다. 부산아펙정상횡의는 WTO협상을 위한 지렛대에 불과하다. 노동자와 농민 등 민중의 목숨을 겨냥한 독화살, 그것이 바로 이번 부산아펙정상회의가 내거는 ‘하나의 공동체’이다.

 

부시가 부산회의에 참여하면서 아펙의 본질은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 부산아펙정상회의는 ‘대테러와의 전쟁’과 ‘국가안보’를 내세워 부시가 세계패권전쟁을 합리화하기 위한 판으로 치러질 것이다. 그동안 아펙은 부시의 뜻을 받들어, 2001년 중국 상하이회의에서 9.11사건 이후 부시가 벌이는 테러와의 전쟁을 지지하는 선언을 채택했고, 이에 힘을 입은 부시는 이라크전쟁을 감행했다. 2003년 태국 방콕회의에서는 ‘대테러와의 전쟁’을 실질화하는 한편 이라크파병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들이 논의됐으며, 노무현정부가 한국군 파병을 약속했다. 전세계를 전쟁과 폭력의 아수라장으로 몰아넣고 있는 전쟁과 부시에 협력하는 것이 바로 아펙이다.

 

뿐만 아니라 아펙은 인류의 생존 기반인 환경마저도 무차별적으로 파괴하려 하고 있다. 지난 4월 서울에서 열린 아펙 기후변화 워크샵을 개최한 미국, 일본, 호주, 한국 등은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사실상 반대했다. 부시가 정권을 잡으면서 맨 처음 한 일이 바로 교토의정서를 파기한 것이다. 또한 아펙은 홍수범람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 중국 양쯔강 상류지역에서 벌목을 금지한 산림보호정책을 자유무역위반이라고 주장하는 등 각국의 환경규제조항들을 자유무역의 장벽이라고 규정하면서 반환경적 입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아펙의 ‘하나의 공동체’가 가져올 결과는 너무나도 끔찍하다. 지역 내 국가간의 경제적 양극화와 그로인한 종속의 심화, 각 사회 내 빈부의 극단화와 비정규직화, 농업기반의 붕괴와 민중생존권의 악화, 빈곤의 확대, 전쟁위험의 증대이다. 또한 민중의 생존과 복지를 외면한 채, 자본의 이동과 이윤추구 활동을 중심으로 도시가 재편되고. 노동자. 민중의 권리는 거부되고, 도시빈민과 사회적 약자들은 사회적으로 더욱 배제되고 격리될 것이다.

 

자신의 생(生)을 썩혀서야만 생존할 수밖에 없는 이 땅의 민중들에게, 아펙은 또다시 무서운 칼날을 들이대려는 것이다.

 

아펙이 민중의 삶을 공격하고 있다는 것은 이번 아펙부산정상회의를 준비하는 정부측의 행태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아펙정상회의와 노무현정부는 민중의 시민적, 정치적 권리뿐만 아니라 생존권을 짓밟고 있다.

 

부산에는 이미 군대병력이 동원돼 시내 곳곳에 군인들이 상주하면서 이미 ‘준 전시상황’이 되어 버렸다. 미관에 안 좋다는 이유로 노숙인들과 노점상들을 강제단속하면서 생존에 위협을 가하고 있으며, 테러위험인물을 색출한다는 명목하여 이주노동자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전쟁과 빈곤을 확대하는 아펙에 저항하는 민중의 목소리를 ‘집회신고 불허’란 방침으로 꺾어 누르고 있다. 외국의 반세계화활동가들 역시 위험인물로 지목하면서 이미 1천여명에 대하여 입국금지조치를 내렸으며, 불심검문이 곳곳에서 다반사로 진행되고 있다.

   

아펙이 민중의 삶을 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하나의 공동체’로 나아간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우리가 아펙에 반대하고, 저항해야 할 이유는 너무나도 분명하다. 자신의 몸뚱아리를 썩혀내서만 살아지는 신자유주의세계화 질서를 거부하고, 평등과 평화가 넘실대는 민중의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함이다. 부산아펙정상회의에 저항하자.

 

-  빠쳄

 

 

■ [특집글] 삼성공장순회투쟁에 대한 짧은 후기...(잘못된 만남)

 

       

                                                          *순례단 동지들...

 

광주 삼성공장앞.

시내에 있는 이마트에서 짧은 선전전을 마친 후 우리는 광주삼성공장 앞으로 이동했다. 역시나 사측 관리자들과 경비, 그리고 사복경찰들이 이미 진을 치고 있었다. 이와 동시에 공장안쪽과 정문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음악이 쿵짝 쿵짝 울리기 시작했다. 삼성 해고노동자들에 따르면 공장앞에서 집회나 선전전을 하면삼성측에서는 공장내 노동자들에게 이 소리를 듣지 못하도록 음악을 틀어놓는다는 것이다. 그럼 노동자들은 으레 ‘밖에서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을 눈치 챈다고 한다.

“난 널 믿었던 만큼 내 친구도 믿었기에~”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이 울려 퍼졌다. 피식 웃음이 나와 버렸다. 이 상황과 너무도 딱 어울리는 노래였다.

삼성자본과 우리는 ‘잘못된 만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이렇게 유치한 상황은 각 지역의 삼성공장순회투쟁 과정에서 계속 되었다.

 

이번 삼성공장순회투쟁은 지난 10월 29일 개최된 안티삼성문화제의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거제, 울산, 대구, 광주, 천안을 거쳐 수원까지 각 지역의 삼성공장과 이마트를 돌며 삼성자본의 노동탄압의 실상을 알려내기 위함이었다. 삼성과 이마트에서 해고된 노동자들과 활동가들이 함께 한 이번 순회투쟁은 각 지역 삼성공장과 이마트 앞에서의 선전활동과 촛불문화제를 진행했고, 일정이 끝난 후 각 지역에서 참여해주신 분들과의 간담회도 진행했다.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만 그동안 삼성과의 투쟁으로 지쳐있던 해고노동자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각 지역 삼성투쟁의 힘을 작게나마 모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삼성과 대우의 도시 거제, 수원에 이은 제2의 삼성도시 탕정, 해고노동자 김갑수 동지의 일터 천안 삼성공장, 삼성의 본거지 수원까지 전국에 삼성의 문어발이 노동자들의 피와 땀을 쪽쪽 빨아먹고 있는 듯 한 모습에 사실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다. 그 엄청난 규모의 공장들과 그 안에서 일하고 있는 수백, 수천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할까?

공장앞에서 피켓을 들고 서있으면 지나가는 노동자들은 곁눈질로 쳐다보고, 카메라가 보이면 황급히 자리를 피하는 모습에 씁쓸함이 느껴진다. 담당 형사들은 노심초사 관리자들의 눈치를 보며 ‘언제 끝나냐’를 수십번 물어보고, ‘여기 집회신고 다 되어있다’는 협박성의 멘트를 우리에게 날린다.

 

삼성자본과의 싸움은 이제 시작이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노조는 안된다’던 이병철씨의 눈에 흙들어간지 오래인데 아직도 ‘노조’에 ‘노’자만 나와도 육해공군 상륙작전을 방불케 하는 탄압과 감시가 일상화된 삼성에 대한 싸움은 이제 시작이다. ‘1등만이 살아남는다’는 ‘경쟁과 효율’의 ‘초일류’ 삼성의 이데올로기에 맞선 사회적 저항을 조직하기 위한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사회공헌’의 내면에 가려진 추악한 폭력의 본질을, 지역 NGO들과의 기만적인 먹이사슬을 이제 본격적으로 폭로하고 밝혀내야 한다.

 

삼성도시 수원에서 큰 일 한번 치자.

 

-별이아빠

 

 

■ [아주 특별한 만남] 이주여성인권센터 활동가 "최종숙"님을 만나다.

 

 

* feel

- 그녀는 차분했다.

- 그녀는 따뜻했다.

- 그녀는 솔직했다.  

- 그녀는 여성주의를 사랑한다.  

- 그녀는 행복한 운동을 꿈꾼다.

 

1. 간단한 소개(현재 하고있는 활동을 포함해서)

 

: 이름은 최종숙이고... 죽을 때까지 여성주의 삶을 살아가고 싶은 여성이다. 음.. 하루하루 감동 할 수 있는 감수성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며 살아가고 있는 40대 중반의 한 여성입니다. 덧붙여 여성을 너무 좋아해 딸만 셋 있는 엄마이기도 하다.

아~ 그리고 현재는 이주여성인권센터 국제결혼 이주여성지원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2. 선생님이 지금까지 살아오신 인생을 간단히 스크랩하신다면요?

 

: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내 인생을 스크랩한다.. 어떻게 말을 해야 하나요?

 

(그냥 선생님께서 살아오시면서 딱 떠오르는 장면같은 게 있으면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음.. 사춘기 시절인 것 같은데.... 부모님을 일찍 여의였다. 그래서 참 힘들고 외로운 어린시절을 보낸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선생님께서 나에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너를 보면 너의 부모님을 알 것 같아...’라고...

그때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잘 몰랐었는데 그냥 기분이 너무 좋았다. 사실 부모님 얼굴도 잘 모르는 나에게 나를 통해서 나의 뿌리인 부모님까지 칭찬해 주셨던 그 선생님의 말씀이 지금도 많은 힘이 된다. 나도 지금이든 앞으로든 누군가에게 그런 힘을 주고 싶다.

    

3. 현재 머리속에서 가장 떠나지 않는 것이 있나요?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여성주의 관점을 놓지않고 운동을 하고 싶다. 그 안에서도 이주여성인권운동을 지역에서 하고 싶다. 아! 잠시 나의 상황을 말하자면 지금 사는 곳이 수원인데 활동을 쌓아왔던 곳도 수원이다. 그리고 앞으로 활동하고 싶은 곳도 수원이라는 지역이다. 현재는 이후 활동 고민 속에서 잠시 잠깐 경험도 쌓고 이주여성운동에 대한 공부를 위해 이주여성인권센터에 머물러 있다. 아마 곧 지역으로 내려가 내가 하고자하는 이주여성인권운동을 준비 할 것이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주여성인권 운동을 어떻게 지역에서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머릿속에 계속 자리잡고 있다.

  

4. 이주여성인권 운동에 왜 관심을 가지게 되셨는지요? 아니 더 앞서 여성운동에 어떻게 발을 담그게 되셨는지요?

 

: 그냥 보통 결혼한 여성처럼 살았다. 결혼하고 아이낳고 키우고 살림하면서.. 그렇게..살았다. 그러면서 그런 생활들이 뭔가 허무하고 나에게 맞지 않았다. 처음에는 내가 결혼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해서 그런가보다했다. 그러다 우연히 여성의 전화 자원활동가 모집광고를 보게되었고 활동을 하게되었다. 그곳에서 나는 다시 태어났다. 그간에 내가 알고있었던 것이 나만의 문제가 아닌 결혼한 여성 또는 하지 않은 여성들이 겪고있는 이 사회 구조적인 문제라는 걸 조금씩 알게 되었다. 그때의 느낌은 뭔가에 뒤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이었다.

지금은 이렇게 내가 여성주의 활동을 하는 것이 나의 삶에 없어서는 안될 공기와도 같은 존재이다.

이주여성인권운동은 지역에서 활동하다가 사회에 소외된 계층을 둘러보면서 이주여성분들이 눈에 들어왔다. 국제결혼의 비중이 커지면서 많은 아시아 여성들이 한국의 남성들과 결혼을 하게되었는데 그 과정이 너무나 가부장적이고 결혼이후는 더더욱 그렇다. 이주여성 문제속에는 여성인권, 자녀양육, 언어에서 오는 사회적문제 등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있다.

또한 경기지역에 많은 이주 여성들이 살면서 자연스럽게 이러한 문제가 중요하다는 것을 접하게 되었다.

   

5.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시는지요?

 

: 앞에서 얘기한 머릿속에 계속 생각나는 고민거리를 차근차근 풀어가는 것이 앞으로의 나의 계획이다. 다른 운동도 그렇겠지만 이주노동자나 이주여성인권운동은 특히 지역에서의 활발한 활동이 필요하다. 아직까지 협소한 지역운동에 많은 젊은 사람들이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열심히 함께 활동했으면 한다. 너무 크게 볼 수도 있겠지만 지역운동이 살아야 민중운동이 살수있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당장은 지역에서 이주여성인권운동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공부도하고 운동실천전략적인 부분도 함께 이야기해보고싶다.

  

6. 이 세상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어떻게 말 할 수 있을까요?

 

: 이것도 어려운 질문같다... 음.. 이 세상은 살만한 것 같다.

세상은 내가 보는 폭만큼 보이는 것 같다. 내가 좁게 보면 좁게 보이고 넓게 보면 넓게 보인다. 다르게 보면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7.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요?

 

: 인터뷰가 처음이라 그런지 조금 떨리기도 하고 쑥스럽다. 인터뷰하면 뭔가 내용있는 말도 해야하고 그래야하는데 내가 아직 그런 수준이 안되어서 부담스러웠다.

나는 소심하고 내성적이고 어색한 자리에서는 많이 어리버리하기도 하다. 그런데 그냥 그런 나의 모습인것이고 어눌하면 어눌한데로 소심하면 소심한데로 보여주고 싶다.

나 같은 사람도 묵묵히 운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운동은 특별히 능력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닌 그냥 느끼는 사람이 하는 평범한 생활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문득 한 이야기가 생각나는데... 한 대학생이 지하철 철로에 떨어진 시민을 보고 서슴없이 뛰어 내려서 시민을 구한 일이 있었다. 그래서 그 대학생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고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 ‘난 내 앞에서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용납할수 없다.’ 라고 말했다.

나도 그렇다. 내 앞에 소외된 사람, 부당함을 당한 사람을 그냥 두고볼수 없다. 그것이 날 활동하게 만드는 원동력인것 같다. 그리고 내가 운동을 하는 이유이다.

 

 

- 메달

 

 

■ [Bravo my Life] 행복하게 산다는 것...

   

얼마 전 같이 일하는 동지의 건강이 좋지 않아 사무실 근처에 있는 한의원에 함께 갔다.

떡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나도 진료신청을 하고 한의사에게 상담과 치료를 받았다. 다른 한의사들과는 달리 정말 정성스럽게 상담과 치료를 해주고,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환자에 대한 애정(?)을 보였던 것 같다. 진료결과 내가 그 동지보다 더 몸 상태가 나쁘니 약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내 성격을 고치지 않으면 몸 상태가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이러저러한 걱정까지 해주었다. 한의사가 지적하듯이 난 성격이 불같다. 이런 성격 때문에 어릴 적부터 순탄치 않은 시간들을 보냈다. 내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그것에 대해서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상대를 가리지 않고 덤볐다. 그것 때문에 동네에서는 싸가지 없는 놈이라는 말을 들었고, 학교 다닐 때는 건방지고 버릇없는 놈으로 찍혀서 많이 맞고 산 것 같다. 군대에 있을 때도 그런 성격 때문에 군기 교육대도 가고 전출도 다니며 엄청 고생을 했다.

 

내가 운동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도 이런 성격 때문인 것 같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용인되고 불쾌한 감정들을 감추면서 사회생활을 해나가야 하는 것이 너무도 못마땅하고 참을 수 없어 그렇게 피곤하게 살았던 것 같다. 지금은 만나지 못하고 있지만 어릴 때 친구들은 내가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고 했다. ‘아닌 것을 아니다’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이 사회생활을 잘 하는 것이고, 진정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며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 되어 버렸다. 사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이전에 주위 시선을 먼저 살피고, 자신의 생계를 먼저 고민하고,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나의 행복(?)또는 안녕(?)에 도움이 될 것인가에 더욱더 큰 의미를 두는 것이 사회생활을 가장 잘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인간이 태어나서 사회를 접하는 그 시작부터 인식시켜 주는 것 같다. 그러한 사회의 가르침을 거부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은 사회로부터 격리되거나 ‘사회부적응자’ 취급을 받고 불행해 진다고 한다.

 

꼭 나와 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아직은 보편적이지 않은 삶의 방식을 선택하고 살아가고 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 속에서 ‘행복’ 또는 ‘불행’에 대해 일반적 감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 것 같다. 운동을 하면서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행복한 사람도 있고, 불행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사회에 잘 적응하려고 하지만 ‘행복’ 또는 ‘불행’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는 행복에 대한 다양한 판단 또는 기준에 따라 각자의 생각도 틀린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궁극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식을 만들어가는 속에서 최종적으로 결정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항상 즐겁게 산다는 것이 행복하거나 훌륭한 삶일 수도 있지만 삶이 좀 피곤하고 힘들어도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찾아가고 ‘아닌 것을 아니다’라고 말하고 실천할 수 있을 때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난 행복한 삶의 큰 방향 속에서 조금은 불행하고 힘들어하는 것 같지만 나름대로 작은 행복과 즐거움을 찾으려고 한다. 내가 찾는 행복이 불가능해 보이고 점점 힘들어지지만 그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우리가 찾는 행복한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

 

가정을 꾸린지 2년이 됐다. 결혼을 하니 예전보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못하는 것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같이 사는 사람을 배려하며 내 욕구를 조절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하는 사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과 인내해야 하는 것과 참지 말아야 할 것의 조율을 어떻게 할지가 계속 고민된다.

        

                 - 서부건설노조 활동가 (사슴)

 

 

■[꼭 짚고가기] 이달의 소식

 

    1. 독서회 모임

책을 다 읽고도 눈을 떼지 못한 책이 있습니까?  그럼 혼자만 느끼지 말고 다른 사람들도 함께 느끼게해주세요.. 행동연대 홈페이지에 독서회 게시판에 남겨주세요. 당신의 책을 추천해주세요...

http://dream.jinbo.net

2. 매주 금요일 길바닥 반전평화 행동있습니다.

 

하는 날: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하는 곳: 수원역 광장

 

3. 전쟁과 빈곤을 확대하는 아펙반대 부시반대 국민대회'

 

하는 날: 11월 16일 ~ 11월 18일

하는 곳: 부산 일대 곳곳

홈페이지: http://antiapec.org

 

 

 

** 함께가실분 이쪽으로  연락주삼^^(010-376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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