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열사정신 계승하여 투쟁으로 나아가자!
1970년의 노동자와 2007년의 노동자
또 다시 이 땅을 일궈온 천금 같은 노동자 한분이 분신을 하셨다. 사람대접 못 받으며 하루 12~13시간씩 일해오던, 사람대접 해달라고, 근로기준법 지키라고 사용자들에게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130일이 넘게 싸움을 해오시던 인천 전기원 故정해진 동지가 ‘인천전기원 파업투쟁 정당하다’라고 외치며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다. 故정해진 열사. 훈훈하고 착한, 동료들, 후배들이 좋아했던 사람 좋던 정해진 열사는 그렇게 생을 마감하셨다. 그 예전 전태일 열사가, 배달호 열사가, 이용석 열사... 노동자의 권리, 파업의 정당성을 외치며 돌아가셨던 수많은 열사들이 있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야 하는가?
소박한 꿈을 가졌던 그 들. 법에도 명시되어있는 근로기준법을 지키라던 전태일 열사의 외침이 이어진지 20년. 아직도 근로기준법을 지키지 않고, 법에 명시되어있는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않아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는.. 1970년의 노동자와 2007년의 노동자. 사회가 변했다고 하지만 노동자들의 권리와 요구는 하나도 변한 것이 없는 씁쓸한 현실 속에서 이 땅 모든 노동자들은 비정규직법이라는 몹쓸 자본의 법 앞에, 그리고 사측의 폭력과, 노동자의 파업이 사회를 어지럽힌다는 낙인 앞에 길거리로,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
정해진 열사의 죽음. 책임자를 처벌하라!
건설 노동자들은 이 땅을 일궈온 사람들이다. 수많은 건물을 짓고, 전기를 시공하는 정해진 동지 역시 건설 노동자로 영진전업이라는 건설전기업체에서 일해 왔었다. 이 건설 노동자들이 하는 일은 너무나 대단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건설 노동자들은 상상할 수 없는 비참한 삶을 강요당해왔다. 정해진 열사와 인천 전기원 노동자들은 주 44시간 노동과 단체협약을 체결하라고 투쟁했지만 영진전업을 비롯한 많은 건설전기업체들은 건설 노동자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130일이 넘도록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파업 투쟁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탄압하며, 협박하고, 노조탈퇴를 강요했으며 최근에는 한국노총 조끼를 입은 동원하여 농성장을 침탈하는 등 정당한 노동자들의 파업을 짓밟았다. 또한 공권력은 노동자들의 파업을 외면하고 자본의 편을 비호하며 온갖 폭력을 자행했다. 130일이 이어져오는 온갖 폭력 속에서 인천 전기원 동지들은 힘든 싸움을 계속해 왔다. 노동자로서 요구할 수 있는 당연한 권리를 건설자본들은 철저하게 외면해 버렸고, 결국 한 노동자가 분신할 수 밖에 없는 사태를 만들어 왔다. 정해진 열사의 죽음으로 내 몬 것은 바로 노동자들의 외침을 철저하게 무시해왔던 건설자본인 것이다. 또한 건설 노동자들의 절박한 상황을 외면했던 경인지방노동청이 책임을 져야 할 일이다. 건설업체와 경인지방노동청은 정해진 열사의 죽음 앞에 사과하고, 이 사태를 올바르게 해결하지 않는 다면 노동자들의 거대한 투쟁에 맞서 무릎을 꿇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단지 건설업체와 경인지방 노동청만의 문제는 아니다. 비정규직 보호 법안이라는 자본의 법을 만들어 노동자들을 절망의 거리로 내몰고, 결국은 죽음을 선택하게 만드는 노무현 정권 역시도 정해진 열사 앞에 사죄해야 한다.
11월. 열사정신 계승하여 투쟁으로 나아가자!!
온 나라는 대선으로 들끓고 있다. 고통 받고 있는 민중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 헐뜯기는 정치놀음을 하고 있는 저들은 대선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 주겠다고 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대선이라는 자본의 정치놀음으로 바뀌는 것이 있는가?? 바뀌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민중에 대한 착취와 빈곤의 가속화일 뿐이다.
천금 같은 사람이 죽었다. 우리는 정해진 열사를 죽음으로 내 몬 노무현 정권에 맞서 싸워야 한다. 그것은 진보정당으로 대변되는 진보정치로의 싸움이 아닌 이 땅 모든 민중들의 분노를 모으고 거리로 함께 나설 수 있게 하는 그런 싸움이어야 한다. 11월 11일 범국민행동의 날. 이 날을 정해진 열사의 죽음을 기리는 날로 만들자. 이 땅 모든 민중들의 싸움으로 만들자. 정해진 열사의 뜻을 이어받아 이 땅 모든 민중의 총궐기로, 자본과 정권, 정당에 의한 정치판이 아닌 민중들의 싸움으로 만들고, 정해진 열사의 한을 풀자!!
2007년 10월 27일
행동연대
고 정해진 열사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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