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r><br> <br><br><br> 오늘은 빼빼로 데이인가 뭔가....솔직이 왜 그런 명칭이 붙었는지 알도 모르지만...
너무도 자연스럽게 6시부터 일어나기 시작해서, 이불개고, 세수하고, 7시 30분경 아침 먹으러갔다. 아침메뉴는 아욱국-첫사위보는날 혼자 문닫아걸어놓고 먹는다는-간에 특히 좋다는 국을 맛있게 먹었다. 2평밖에 안되는 작은 식당이지만 주인아주머님의 친절함과 음식솜씨에 탄복을 하며 게눈감추듯이 먹어치웠다.
오늘의 키워드는 <STRONG><SPAN style="FONT-SIZE: 24pt"><SPAN style="FONT-SIZE: 10pt">"부도"</SPAN></SPAN></STRONG>였다. 오전 다른 일정은 없었고, 1인시위 피켓만든데 울산에서 몇몇이 전화를 했다.
11월 9일, 11월 10일 연이어 용인기업문제가 울산방송에 보도가 되었는데 .. 보도내용이 좀 이상하다고, 인터넷에서 확인해보니, "현대미포조선 하청업체였던 용인기업이 부도가 나서 해직근로자들이 원청에 고용승계를 요구하면서 제기한 종업원지위확인소송이 장기화하면서 법정공방이 가열되고있다는 요지였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부도"란 표현이다. 이러한 표현은 아마 윗선에 살짝 단어를 바꿔치기 했으리라 추측할 뿐..... 증거는 없다.
조합원 모두 기가차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탄식과 분노로 하루종일 농성장이 드글드글 끓었다.
회사가 2003년 폐업시키기전 무려 31개월동안 물량을 주지않아 사실 폐업강요를 해왔고, 급기야 폐업시킨 사실이 있는데도 새빨간 거짓말로 "부도"라 이야기하고 있다. 부도는 경영상의 문제로 스스로 문을 닫을 걸 의미한다. 물론 외부적 경영환경의 영향이 크다하더라도,,,,누군가 고의로 회사를 자빠뜨렸다는 의미는 아니다. 부도!!!!!그렇다면 미포조선 용인기업 조합원들은 말도안되는 어거지 논리로 원청에 일자리 내놓으라고 생떼를 부리는 사람들인가? 마치 그런 뉘앙스를 풍기게 만든다. 참 고약하다.
점심 직후 정몽준의원실과 약속이 있곤 해서 11시 30분경 모두 일찍 농성장을 나왔다. 전철을 잘못타서 몇번 허탕을 치곤 1시간만에 동작구 정몽준의원 사무소앞에 내렸다. 지하철 7호선 총신대역, 7번 출구를 나와 50미터 나오니 으리으리한 건물 3층에 자리하고 있었고, 그 옆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간판이 커다랗게 보였다. 아주 대조적으로...나머지 조합원들은 사무실 밖에 길거리에서 기다리고 있고 지회임원 등 4명만 안으로 들어갔다.
약간 설레는(?) 마음으로 3층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고 하니 약간 안면있는 듯한 사람이 맞이하면서 안쪽 응접실로 이동했다. 우리를 맞이한 사람은 김형룡사무국장(부임한 지 3개월밖에 안됐다고 했다), 강남준보좌관(울산에서 안면이 있는) 두 사람이었다. 처음으로 말로만 듯던 정몽준의원사무실 방바닥을 밟아봤다. 촉감은 괜찮았다.
정중하게 상호 통성명하고, 본론으로 직행했다. 먼저 권오균 지회장이 이렇게 찾아온 이유와 현황에 대해 조목조목, 차분하게 설명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아래와 같다.
올해 7월 대법원 판결에서 승소가 났다. 부산고법으로 파기환송했는데 벌써 4개월째 재탕,삼탕의 내용으로 시간만 줄창 가고있다. 회사입장에서 보면 시간이 많이 간다고 특별히 손해날게 없지만, 맨몸으로 살아가는 우리 노동자들은 생계가 걸린 문제다. 가족들이 고통스러워한다. 이런 마음을 왜 법조계나 회사측에선 헤아려 주지않는가? 하루속히 마무리되어야 한다.
회사에서 의도적으로 재판을 지연시키고 있다. 상황을 보면 알 수 있다.
첫째, 새로운 증인,증거도 없는데 과거의 증인,증거를 계속 재신청하고 있다. 현재 미포와 중공업에서 하청업체를 하는 소장들을 불러다 증인으로 내세우고 있다. 문00소장은 과거 용인기업에서 일하다가 폐업하기전에 업체를 차려 나갔는데, 이미 2번의 서면으로 증거를 다 제출했고 법의 심문을 다 받았느데 또 다시 우려먹고 있다. 말이 되느냐? 그들도 업체를 하는 한 회사요구를 거절할 수 없다보니 계속 불려나오는 것 아니냐?
둘째, 사측이 프리젠테이션으로 설명을 하겠다고 한다. 특별한 내용도 없는데 프리젠테이션으로 설명한다고 기일을 한번 더 잡겠다고 한다. 웃긴 일이다.
세째, 작업공정을 검정한다면서 현장검증을 했다. 변호사를 무려 3명을 불러서.....용인기업은 미포가 수리조선소일때 있던 엔진기관수리하던 내주업체지만, 이젠 신조로 넘어오면서 그 역할들은 이미 공장밖으로 다 외주화되었다, 신조의 작업공정도 완전히 달라졌다. 근데 무슨 방법으로 현장검증을 한단 말인가? 마치 신차만드는 현대차 생산공장과 정비업체의 차 수리를 비교한다는 것은 작업공정이 하늘과 땅차이다. 지금 와서 신조공장에 와서 무슨 현장검증이란 말인가?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재판연기로 인해 가족들이 겪는 고통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암에 걸려 투병하는 부인, 아버지 대신 돈 벌려갔다가 화상입은 딸자식, 이혼한 조합원, 학원을 포기하게 된 수많은 조합원과 그 가족들, 해고기간만 6년, 물량끊은 31개월까지 합치면 도대체 얼마냐? 더 이상 이들에게 얼마나 더 큰 고통을 주려하는가? 이제 그만해야 한다. 회사가 열쇠를, 특히 정의원께서 결단하면 된다고 본다. 그래서 여기에 온 것이다.
용인기업 조합원은 모두 20년에서 25년을 미포조선에서 일해온 사람들이다. 회사생활 열심히 할거라고, 정주영현대그룹 창업주께서 국민당 만들어 대통령 나왔을 때 발 벗고 선거운동 하러 고향과 사돈에 팔촌까지 뒤지던 생각도 납니다.
근데 당시 유관홍사장이 "회사 방침이다 폐업해야 한다고"했다. 그래서 우린 모두 길거리로 내쫗겼다. 노조가 파업할때 뒤치닦거리 다했다. 배 제 날짜에 내보낼려고 날밤을 설치던 그 당시 일들이 떠오른다. 너무 가혹하다 정말 너무 힘들다........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고통스럽다. 이런 심정을 회사는 아는가? 쓰다버린 깡통처럼 구겨진 심정을 정말 아는가?
31개월 물량 끊을 때 당시 이정일 사장에게 이야기 했다. 내주업체는 원청의 필요에 의해, 원청이 만든 것이다. 제발 우릴 내쫗지 말아달라고 애원했다. 업체 폐업시켰을 때 유관홍 사장한테도 눈물로 매달렸다. 정말 이런 방법 밖에 없냐고?
그 당시 베트남에 조선소를 만든직 후라 지원자를 뽑았는데 다들 가지 않으려 했다. 그래도 우리 용인기업반원들은 정 안되면 베트남에도 보내달라. 그러면 우리 가겠다고도 했지만,,,결국 길거리로 내몰렸다.
현재 송재병 미포조선 사장은 잘 모르는 것 같다. 내막을 모를 뿐더러 우리 같은 사람들을 돌봐주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린 서울에 왔다. 그래도 최대주주인 정몽준의원은 뭔가 우리 말에 귀기울려 줄 것 같은 기대감을 갖고 왔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고법 판결전이라도 우선복직조치한 뒤 고법 결과에 따르자는 것이다. 현장 배치가 어려우면 잠시 교육이나 훈련을 받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 미포조선이 생길때부터 회사를 위해서 일한 사람을 내치지 말고 끌어안아 주길 진심으로 호소드립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사무국 보좌관의 이야기"충분히 잘 알겠고 잘 전달해드리겠다.그리고 잘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그리고 전달시기는 곧 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착잡한 심경으로 일어서 돌아왔다.
마치고 국회의원회관에 있는 민주노동당 홍희덕의원실을 방문하였다. 민주노동당이 그래도 국회안에 5석이지만 갖고 있어서 이곳까지 올 수 있었다. 그래도 좀 나아진 것일까? 보좌관 왈 "일 좀 제대로 할려면 교섭단체구성이 가능하면 정말 많을 일을 할 수 있다고(교섭단체는 국회의원 20석)국회의원 제대로 뽑읍시다!!!!"
난생 처름 국회로 갔는데 처음엔 몰라 국회본청쪽으로 큰 계단올라 정문쪽으로 걸어가니, 국회경비인듯한 사람이 황급히 쫓아와서 뭔 일로 왔냐는 식으로 따져묻길로 민주노동당 홍희덕의원 만나러 왔다하니 여기가 아니라고 해서 그 옆에 있는 국회의원회관을 알려주었다. 홍희덕의원실 옆방이 이인제, 이회창의원, 그 반대편으로 권영길 의원방이 있어 묘한 방배치다고.......일부러 그랫나??? 마치고 나오는데 국회 앞마당 잔디가 노랗게 익어 가을정취가 흠뻑 묻어나는데,,,,,모과나무도 있고.....가을기분에 빠져들고 싶었다. 항상 국회앞 국민은행 옆에서 집회를 하다보면 국회 본청건물을 크게 보이는데 이 잔디밭은 잘 안보였는데 오늘 보니 생각보다 꽤 넓었다.
대한민국 국회! 대한민국 오욕의 역사를 간직하고 담담히 서 있다. 민중을 배신하고 권력에 편에 서서 거수기 역할에 충실한......
국회 정문앞에 서니,,,2006년 이맘때가 생각났다. 한미fta,노사관계로드맵,비정규법 날치기에 맞서 총파업할때가.... 국회앞 상경투쟁을 밥먹듯이 하던 그때가.....그 때 국회앞 도로건너편엔 언제나 분노한 노동자의 울분과 함성이 이어지고 타오르고, 솟아올라 이 국회앞마당을 가득메우고 있었다. 그득한 경찰버스와 시커먼 의경복장.....더 이상 진군하지 못하고 주저앉아야 하는 울분에 찬 조끼며, 깃발이며, 어지럽게 널린 아스팔트위 물병, 깨진 벽돌들이 널부러져있는...... 시대의 아픔을 뒤로하고...오늘의 대한민국 국회가 민중의 돌팔매질에 간판이 뜯겨나가고 화염이 솟음치는 일이 없길 진심으로 바라면서.............
걸어서 영등포로 돌아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