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에서 ‘이자탈출 프로젝트, ZERO 이자 탄원운동’을 벌여온 대학생들이 광화문으로 나와 보고대회를 진행했다. 그동안 전국에서 모은 3만여 장의 탄원서는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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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이자 학자금대출 제도 정착을 위한 사업에 발로 뛰었던 각 대학 본부장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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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은 전국대학생교육대책위가 전국 각 대학에서 취합한 대학생들의 탄원서를 전달받았다. 다음주 교육부 국정감사 때 이 탄원서와 관련해 질의할 예정이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
전국대학생교육대책위(교대위)는 27일 오후 6시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탄원운동 보고대회를 열고 각 단위 대학에서 진행한 ‘무이자 학자금대출 제도’ 정착을 위한 서명운동 사업 결과를 자리에 참여한 이들과 공유했다.
잠정집계 결과 고려대 2,600여명, 국민대 1,000여명, 단국대 800여명, 서울대 2,200여명, 숙명여대 1,500여명, 중앙대(안성) 1,200여명, 중앙대(흑석) 5,200여명 등이 탄원서에 서명했으며, 전북지역(원광대, 전북대) 5,000여명과 대구지역(경북대, 대구교대, 대구효성가톨릭대, 영남대) 2,000여명도 동참했다.
탄원서를 전달받은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은 “교육부 국정감사 때 질의를 통해 문제제기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국감은 다음 주 화요일로 예정돼 있다.
“처음엔 명함 나눠주는줄 알고 멈칫하던 학생들, 이제 자기가 직접 서명 받아 오겠대요” “1시기와 2시기로 나눠 집중실천 기간을 가졌다”고 밝힌 중앙대 안성배움터 본부장 박선영씨는 “1시기 때 서명용지를 받아든 학생들은 영업사원의 명함이라도 받은 듯 이상하게 쳐다봤지만, ‘무이자 등록금대출 제도’ 정착을 위해 활동하는 것을 안 뒤로는 공감하고 큰 호응을 보내줬다”고 전했다.
또한 “2시기 때는 자기가 직접 서명을 받아오겠다는 학우들도 찾아왔었다”며 학자금대출이 대학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언급했다.
21세기 경기인천지역대학생연합(경인대련) 의장 박종민(경희대 수원배움터)씨는 이번 사업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언급했다.
한국대학생문화연대(한문연)가 준비한 퍼포먼스, ‘학자금 무이자 대출을 요구하는 호랑이와 소의 이야기’는 참여자들과 광화문을 지나는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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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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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금 무이자 대출을 요구하는 호랑이와 소의 이야기
옛날 옛날에 호랑이와 소가 함께 살았어요. 호랑이와 소는 사이좋은 형제였답니다. 소는 매일 열심히 일을 했고 호랑이는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호랑이는 공부를 참 잘했습니다. 대학에 가고 싶었지요. 하지만, 등록금이 너무 비쌌어요.
높은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한 호랑이와 소는 매일 밤잠을 설쳐가며 고민 또 고민을 하였지요.
어느 날 길을 걷다가 소가 멋진 걸 발견했지 뭐예요. 은행 앞에 있는 학자금을 대출해 준다는 푯말. 마치 꿈에서 본 듯, 깜짝 놀랄만한 즐거운 발견이었지요. 호랑이와 소는 이제 대학에 갈 수 있겠구나 생각하며 무척 기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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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대학생문화연대의 퍼포먼스. 돈이 없어 대학에 가지 못했던 소와 호랑이가 학자금 대출로 희망을 느꼈지만, 높은 이자율 때문에 다시 절망하고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
그런데, 웬걸. 연 이자가 7%, 한 학기에 400만원을 빌리면 평생 그만큼의 돈을 이자로 물어야 했어요. 도대체 이자가 더 많은 건지 원금이 더 많은 건지 알 수 없었지요.
“이러다가 빚더미에 깔리고 말거야.”
소와 호랑이는 탄식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학교를 지나다 보니까 어디선가 학생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니겠어요?
‘정부는 등록금 대출 이자를 감면하라’ ‘무이자 등록금대출을 실현하자’
학생들의 목소리는 처음엔 작았지만, 점점 더 큰 목소리로 변해 갔어요. 학생들의 서명이 줄을 이었지요. 한 명, 두 명, 백 명이 넘더니, 천 명, 오천 명이 넘었지요. 셀 수도 없이 많은 대학생들이 서명을 해 주었답니다.
그런 광경을 보면서 호랑이와 소는 한 가지 기대를 하게 됐어요. 등록금 이자 걱정 없이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는 그런 희망이었답니다. 빚더미를 날려버리고 호랑이와 소는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즐거운 대학생활을 보내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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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이자 학자금 대출 제도 정착'을 학생들과 함께 주장하며, 빚더미를 떨쳐 버린 소와 호랑이.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 | | |
